[단독] 세관 공무원, 상황실 PC·전기로 코인 채굴 의혹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관세청 공무원이 세관 상황실에서 공용 PC와 전기로 암호화폐 채굴을 했다는 내부고발이 나와 관세청이 감찰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관세청은 자료 공개에 제대로 응하지 않으면서 석연치 않은 경로로 해당 직원의 업무만 변경해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조성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평택세관 소속 A 계장이 4층 감시종합상황실에서 공용 컴퓨터와 전기를 사용해 암호화폐 채굴을 한다는 고발 글이 지난 4월 8일 세관 내부망에 올라왔습니다.<br /><br />글쓴이는 해당 직원이 근무시간뿐 아니라 휴일에도 나와 PC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세관 측은 자체 조사로 의혹 없음으로 결론 내렸습니다.<br /><br /> "채굴 기계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고요, 로그인 기록이나 웹사이트 접속 여부도 확인하지 못해서 무혐의 처리하게 됐습니다."<br /><br />답답함을 느낀 내부 고발자 제보로,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실이 지난달 18일부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, 평택세관과 관세청은 한 달 넘게 묵묵부답이었습니다.<br /><br />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평택세관을 직접 찾았더니, 그제서야 부랴부랴 자료를 제출합니다.<br /><br /> "저희가 전담부서가 아니라서 잊고 있었는데 확인이 이제 다 됐다고 하니까…"<br /><br />그러나 의원실이 요구한 자료 대부분은 개인 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공개가 거부됐습니다.<br /><br />의원실 측은 다른 부처들은 비슷한 사안에 공개한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.<br /><br />또 한 가지, 평택세관이 그나마 제출한 전기료 월별 납부내역엔 특이점이 보입니다.<br /><br />2018년부터 2020년에 비해 유독 올해 1~3월 전기 사용료가 증가한 겁니다. 특히 3년 내리 사용료가 감소했던 1월과 3월은 올해만 200만 원에서 300만 원 가까이 더 냈습니다.<br /><br /> "공무원이 근무시간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국가 자산을 무단으로 사용해서 코인을 채굴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.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하고 다시는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."<br /><br />당사자인 A계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, 지난달 말에 혼자 항만계 소속에서 물류계로 업무 배치가 전환됐습니다.<br /><br />세금으로 산 전기로 공무원이 암호화폐를 채굴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관세청.<br /><br />이제라도 투명한 정보 공개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